보도자료

20230811 패키지여행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23-08-21 오후 6:23:24


오래간만에 상품소개 하나 보내드리려고 자료를 쓰다 보니 이렇게 보내서 얼마나 공감을 얻을까하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좀 하소연 비슷하게 해볼까 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긴 글 죄송합니다. 그저 여행업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는 차원에서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패키지여행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코로나도 끝나고 해외여행 수요도 회복이 되었는데,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 대표적인 종합여행사, 그러니까 패키지여행사의 주가는 신통치 않습니다.(오늘 갑자기 올랐네요 ^^ 중국인의 한국관광 허용 발표 직후)

왜일까 찾아보니 패키지 여행수요가 예전만큼 살아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가 여행업에 몸담기 시작한 2003년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입니다.

패키지여행은 끝났다. 이젠 자유여행이 대세다.

그리고 20년이 지났습니다만 패키지 여행사들은 아직 비교적굳건합니다.

 

물론 위기도 있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여행사에서 항공권이나 숙박권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속칭 OTA라고 불리는 티켓 플랫폼에서 또는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구매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여행사도 항공사에서 좌석 받아다가 팔고, 숙박 플랫폼에서 숙박 받아다 파는데 거기에 여행사 마진을 붙이니 가격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고다에서 숙박 잡고, 스카이스캐너로 항공권 구매하면 40만원에 갈 수 있는 여행을 굳이 여행사에 예약해서 46만원에 갈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여기에 여행사의 위기가 있습니다.

 

일부 여행사들은 이 위기의 원인을 예약의 편리성정도로 보고 대대적인 시스템 개발을 통해서 원스톱 자유여행 예약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항공과 숙박과 현지투어를 묶어서 자기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한꺼번에 예약하게 만든다는 것이죠. 업계에서는 이를 다이내믹 패키지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 시도는 실패한 것처럼 보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저도 일본 갈 때 항공과 숙박과 현지투어를 한 번에 원스톱으로 예약하지 않습니다. 몇날 며칠 항공을 검색해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예약하고, 숙박도 여러 사이트를 비교해가며 최저가 정렬 후 가성비가 가장 좋은 곳을 잡습니다. 현지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문제는 가격아닐까요.

 

패키지여행의 특징은 크게

1. 가이드가 함께 하므로 안전하다

2. 수십년 검증된 동선이므로 합리적이다

3. 공동구매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저렴하다

4. 하지만!! 쇼핑과 가이드팁, 선택관광 때문에 얼굴 붉히는 일이 많다

5. 그리고 자유롭지 못하다

정도입니다. 1~3번은 장점이고, 4번과 5번은 단점입니다.

여기서 3번 이야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토종여행사가 OTA를 이기는 방법>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절감이 핵심입니다.

고객과 똑같은 구매 경로로 항공권과 숙박을 구해서 마진을 붙여 팔아서는 도저히 경쟁력이 없습니다.

토종 패키지여행사는 수십년간 항공사와, 그리고 해외의 호텔과 거래해왔던 거래처로써의 신뢰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이 있습니다.

그래서 단체요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몇월 며칠, 40명을 이 비행기에 태우겠다 단체요금을 다오.

호텔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제안합니다.

다음달부터 3개월간 매주 200명을 보내겠다. 어차피 빈방으로 두느니 우리에게 좋은 가격으로 다오.

이런 식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OTA보다 저렴한 가격에 여행상품을 내놓는 것입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출발과 도착의 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것, 단체항공권이라 마일리지 적립 등에 다소 불이익이 있다는 것.

 

이제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상품을 소개해드립니다.

http://vgt.kr/p/APP7023-230901TW/1

이 상품입니다.

 

방콕 샹그릴라 호텔에서 3박을 하고

티웨이항공 왕복 여행인데 가격이 509천원입니다.

딱 한 날짜 미끼상품이 아닙니다.

91일부터 25일까지 딱 하루(9/8)를 제외한 24개 모든 날짜의 가격이 509천원입니다.

 

97일 출발편이 실제 항공 따로 숙박 따로 예약하면 얼마가 드는지 검색해보았습니다.

목금토일 인천방콕노선은 가장 싼 티웨이항공이 327500원입니다. 그것도 삼성카드 할인 조건입니다. 좀 더 저렴할 것 같은 일월화수 티켓을 검색해보았습니다. 93일 저녁 6시 출발편이 302500원입니다.

이제 호텔비를 검색해보겠습니다.

방콕 샹그릴라 호텔 9/3~6, 3박이 조식포함 702천원(527$)입니다. 물론 2인 숙박이죠. 1인당 요금은 351천이 됩니다.

항공과 호텔을 단순합산하니 최소 653500원에서 678500원이 나옵니다.

참좋은여행 상품 가격보다 15만원정도 비쌉니다. 항공과 호텔만 더한 가격이 이렇습니다.

 

그러면 참좋은여행은 저걸 509천원에 팔면 적자겠네 생각이 듭니다.

아닙니다. 딱 이렇게만 팔아도 약간 수익이 남습니다.

단체요금 적용된 그룹항공권과 샹그릴라 호텔 하드블럭(입도선매) 요금을 적용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세한 원가도 밝히고 싶지만 영업비밀이라 이 정도만 말씀드립니다.

토종여행사인 참좋은여행은 이런 상품으로 OTA와 맞서고자 합니다.

하지만 아직 문제가 하나 더 남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죠.

 

 

<보나마나 선택관광 강요하고 쇼핑 엄청하겠지>

소비자들이 미스테리로 생각하는 것이 이 부분입니다.

호텔과 항공만 계산해도 더 저렴한 가격인데 여기에 참좋은여행 방콕 샹그릴라 상품에는 가이드와 전용버스, 현지 관광지 입장료와 모든 식사, 그리고 전통안마 2시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40명 기준으로 1/N을 한다고 해도 최소 20만원 정도가 추가로 드는 부분입니다. 20명이 출발한다면 버스비가 올라가니 30만원이 넘을 겁니다.

원가만 100만원에 육박하는 여행상품을 참좋은여행은 509천원에 팔고 있는 겁니다.

 

뻔하지 이렇게 싼 가격에 손님 모은 다음에 현지에 가서 눈탱이 엄청 칠거 아냐? 선택관광 300$은 해줘야 가이드가 먹고산다고 협박하고, 관광할 시간에 쇼핑센터 4~5곳 들러서 막 2시간씩 가둬놓고 그럴거 아냐?

패키지의 치명적인 약점이자, 영원히 풀기 힘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저도 여행업에 몸담기 전엔 그렇게 생각했고 현실적으로 지금도 그러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좀 달라졌습니다.

소비자의 인식이 엄청나게 높아져서 권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는 분이 대부분이라 그렇게 못합니다. 아니 못한다기보다 그런 상품에는 이제 손님이 모이지 않으니까 여행사 스스로 개선책을 만들어서 상품을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가이드팁 있고요, 선택관광 있고요, 쇼핑센터 방문 있습니다.

가이드팁은 아예 홈페이지에 처음부터 명시를 해놓았습니다.

불포함사항에 기사/가이드경비 1US$50’이렇게 적어놓았습니다.

선택관광도 홈페이지에 나와있습니다.

13가지 선택관광이 있는데 30$짜리 발맛사지부터 130$하는 뷔페크루즈까지입니다.

쇼핑센터는 잡화점과 시암허브 건강식품점, 그리고 보석판매점 이렇게 3군데를 방문합니다. 소요시간은 각 1시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씩 설명 드리겠습니다.

가이드경비는 아예 여행을 시작할 때 한꺼번에 걷고 고객들도 당연히 불포함사항으로 알고 오시기 때문에 이로 인한 갈등은 없습니다.

 

선택관광이 13가지라니! 이걸 다 하면 백만원 넘게 들겠네.

아닙니다. 13가지 중 4개가 맛사지 종류고 나머지 9개는 저녁에 즐기는 뷔페크루즈나 야시장체험입니다. 동시에 진행되는 선택관광이라 아무리 많은 선택관광을 한다고 해도 3가지 이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가장 비싼걸로만 모아보면

1. 마사지 : 복합 한방 마사지 80$

2. 짜오프라야강 뷔페 크루즈 : 130$

3. 디스커버리투어 A : 120$ 이렇게 됩니다.

330$입니다.

가장 싸게 한다면? 당연히 0원입니다. 가이드가 부탁은 하겠지만 안하겠다는 고객을 강제로 크루즈에 태우거나 맛사지를 할수 없습니다. 바로 소비자원 고발 각이거든요.

 

쇼핑도 비슷합니다.

요즘은 쇼핑센터에서 바로 스마트폰으로 최저가 검색을 하시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래서 쇼핑센터들은 가격 비교가 쉽지 않은 상품들을 구비해놓는 겨우도 많습니다만 예전처럼 눈탱이를 치는 짓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귀국 후, 비싸게 샀다며 또는 필요없다며 환불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예전같으면 여행사가 나몰라라 하고 돌아설 일이지만, 이젠 절대로 그렇게 못합니다. 실제로 고객이 바가지를 썼다면 당연히 환불해드리고 문제를 시정합니다.

노쇼핑 상품으로 69만원 내고 중국여행 하시는 고객도 계시고, 그냥 29만원 내고 가서 쇼핑센터에서 40만원어치 물건 사는 중국여행 하는 고객도 계십니다. 두 분의 차이는 쇼핑센터 방문시간과 40만원만큼의 선물이 남았다는 정도죠.

 

선택관광과 쇼핑은 공짜로 돈을 주고 오는 것은 아닙니다.

선택관광은 맛사지, 크루즈, 뷔페, 툭툭이, 야시장 투어라는 서비스에 대한 댓가이고 쇼핑은 해당 물건의 값을 치르는 것입니다.

만약에 소비자가 OTA에서 항공과 숙박을 직접 예약하고, 현지 안내인을 섭외하고 공항에서 호텔을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고 관광을 자기 돈으로 다니고, 맛사지를 직접 받고, 쇼핑센터에서 물건을 산다면 여행사 패키지에서는 도저히 쓰기 힘든 엄청난 가격을 지불해야 할 겁니다.

 

 

<그래서 패키지는 더 건강해질 것입니다>

실제 자유여행을 하시다가 패키지여행으로 넘어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스스로 기획해야 하고, 언어소통의 문제도 있고, 특히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동안의 수고로움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자유여행에서는 단체할인요금이란 것이 없기 때문에 모두 제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현지에 밝은 가이드도 없기 때문에 바가지를 쓸 확률도 높습니다.

 

사람들이 패키지여행을 기피하는 이유를 저희 여행사 직원들이 가장 먼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패키지여행은 더 건강해질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래도록 살아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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